17년 검역 협상 끝에 중국 수출길 열린 K-단감…19.6톤 첫 선적
17년 검역 협상 끝에 중국 수출길 열린 K-단감…19.6톤 첫 선적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11.06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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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aT, 6일 창원 동읍농협서 선적식…10일 상하이 도착 예정
경주 APEC 계기 검역협상 타결 1년 만에 첫 출고…과수원 25곳·선과장 6곳 등재
상하이 고급 유통매장 첫선…선전·베이징서 판촉·바이어 상담 이어가

한국산 단감이 17년에 걸친 검역협상 끝에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된다. 경남에서 생산한 단감 19.6톤이 부산항을 떠나 10일 상하이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상하이 고급 유통매장 입점을 시작으로 선전과 베이징에서도 소비자 체험과 바이어 상담을 진행해 동남아에 집중된 단감 수출시장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6일 오후 경남 창원시 동읍농협에서 ‘한국산 단감 중국 첫 수출 선적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단감 수출통합조직인 한국단감수출㈜와 동읍농협을 비롯해 농식품부, aT, 경상남도, 생산자단체, 수출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첫 물량 1960상자…상하이 ‘시티슈퍼’ 등에서 판매

첫 수출 물량은 40피트 컨테이너 1대 분량인 약 19.6톤, 1960상자다. 동읍농협과 경남단감원예농협이 중국 수출 검역기준에 맞춰 선별·포장한 단감은 현지 수입업체를 거쳐 상하이 고급 유통매장인 ‘시티슈퍼(City Super)’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선적식 참석자들은 선과장을 둘러보며 중국 수출용 단감의 선별·포장 과정과 검역·품질관리 체계를 확인하고 첫 출고를 축하했다.

2008년 시작한 검역협상…경주 APEC 합의 1년 만에 선적

한국산 감의 중국 수출 검역협상은 2008년 시작돼 17년 만인 지난해 11월 1일 타결됐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켜보는 가운데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과 쑨메이쥔 중국 해관총서장이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검역 요건’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정부는 올해 2월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검역요령’을 시행하고, 5월 경남 지역 5개 수출단지 지정을 마쳤다. 농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8월부터 유관기관과 함께 두 차례 사전점검과 리허설을 실시해 10월 중순 중국 해관총서의 원격 현지조사에 대비했다.

조사 약 보름 뒤인 10월 30일 과수원 25곳과 선과장 6곳이 최종 등재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한 달가량 일찍 수출 승인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한국산 단감은 2019년 파프리카에 이어 중국 수출길을 연 신선농산물 품목이 됐다.

5개 시장에 수출 80% 집중…중국 진출로 판로 다변화

지난해 한국산 감 수출량 3217톤 가운데 약 80%가 필리핀·말레이시아·홍콩 등 5개 시장에 집중됐다. 세계 최대 감 생산·소비국인 중국에 진출하면서 수출 판로를 넓힐 기회가 생겼다.

창원·김해·사천 등 경남 주산지는 2025년 기준 3202톤, 574만 달러 규모를 수출해 전국 수출 물량의 99%를 차지했다. 농식품부와 aT는 중국 판로가 확대되면 주산지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수확기 출하 물량을 해외로 분산해 국내 수급과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숙 없이 아삭하게’…상하이·선전·베이징서 연말까지 판촉

농식품부와 aT는 후숙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를 앞세워 중국 프리미엄 신선과일 시장을 공략한다. aT 상하이·홍콩·베이징 지사를 거점으로 화동·화남·화북 지역에서 출시 판촉과 소비자 체험행사를 이어간다.

화동 지역의 상하이에서는 11월 14일부터 12월 27일까지 과일 도매시장과 고급 유통매장에서 판촉전을 연다. 경상남도와 협력해 고급 매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K-단감’도 알린다.

화남 지역의 선전에서는 11월 18~19일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해 21~24일 ‘K-푸드 소비자 체험행사’와 B2B 바이어 상담회를 열고 한국산 단감을 ‘넥스트 K-푸드’ 품목으로 소개한다. 화북 지역의 베이징에서는 11월 19일 바이어 35개사를 초청한 상품설명회를 시작으로 20~22일 베이징 소매상품전시회 참가와 12월 소비자 대상 출시 행사를 이어간다.

농식품부는 첫 수출 이후에도 수출단지의 병해충 관리와 선과장 검역을 지원한다. 현지 소비자 반응과 유통 실적을 살펴 수출단지를 확대하고 판로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류해석 경상남도 농정국장은 “중국에서 경남 단감이 프리미엄 과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지 판촉과 생산 기반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한국산 단감의 중국 수출은 17년에 걸친 검역협상과 정상외교, 그리고 경남 단감 농가와 수출업체가 함께 준비해 온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며 “지난해 경주 APEC에서 열린 수출길이 올해 선전 APEC을 계기로 중국 소비자의 식탁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검역 관리부터 현지 판촉까지 빈틈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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