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 창간 9주년 특집ⅢㅣK-푸드, 성장의 내실을 묻다] 박수진 축평원장 "농가의 출하 판단부터 소비자의 선택까지…축산유통의 힘, 데이터에 있다"
[FI 창간 9주년 특집ⅢㅣK-푸드, 성장의 내실을 묻다] 박수진 축평원장 "농가의 출하 판단부터 소비자의 선택까지…축산유통의 힘, 데이터에 있다"
  • 정리= 강영우 기자
  • 승인 2026.1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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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품질평가·이력정보 연계로 정밀한 사육·유통 기반 강화
전자출하 시스템으로 행정 처리 시간 약 47% 단축
‘AX추진단’·‘AX로드맵’으로 현장에서 효용을 입증하는 AI 혁신 추진
박수진 축산물품질평가원장

오늘날 대한민국 축산유통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중심의 지능형 생태계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과거 축산 분야가 경험과 직관에 의존해 왔다면, 이제는 축산물의 등급·이력·유통 정보로 축적된 데이터가 생산성을 높이고 소비자의 신뢰를 다지는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생산부터 도축,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축산유통 가치사슬 전반의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일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필수 과제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혁신의 성과는 생산자인 농가와 유통 관계자, 소비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체감하는 실질적인 효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AI 품질평가, 사육 방향과 출하 판단의 근거가 되다

생산 현장에서는 경험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경영과 스마트축산이 확산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축산 현안 해결에 초점을 맞춰 스마트축산 관리 체계를 개편하는 한편, 생산성 향상과 악취 개선, 노동력 절감 등 현장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장비와 솔루션 패키지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딥러닝 알고리즘과 고화질 영상 분석 기술 등을 결합한 AI 품질평가 장비가 전국 도축장과 집하장에 확대 도입되고 있다.

이를 통해 소의 근내지방비율과 등심 단면, 돼지 삼겹살의 지방비율 등 객관적이고 신뢰도 높은 AI 품질평가 데이터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농가는 정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육 방향을 세밀하게 조정하고 최적의 출하 시기를 판단해 경영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축산물 이력신고의 편의성과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미신고·신고 지연 등 이력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농가를 사전에 선별하고 집중 관리하는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이력정보의 정확도가 높아지면 국가 통계 작성과 민간 활용을 넘어, 이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축산물 유통·수급 정보를 분석하고 관련 지원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이·수기 대신 전자출하…행정 처리 시간 약 47% 단축

생산 단계의 디지털 전환은 유통 현장의 혁신으로 이어진다. 불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정보를 신속하게 연결해 전반적인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도축장과 경매장 간 실물 이동 없이 거래할 수 있는 원격지 온라인 경매 시스템의 구축·운영이 추진되고 있다. 가축 출하 시 요구되던 종이·수기 서류를 실시간 디지털 방식으로 대체하는 전자출하 시스템도 도입됐다.

전자출하 시스템을 자체 전산망(ERP)을 보유한 도축장 전체에 적용한 결과, 농가와 유통 현장의 행정 처리 시간이 약 47% 단축되는 성과를 확인했다. 이러한 디지털 기반을 통해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유통 체계가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가격정보는 투명하게, 저탄소 축산물은 일상 가까이

소비자가 체감하는 변화는 정보 투명성 향상과 가치소비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유통 현실을 반영한 가격조사를 위해 조사 요령을 개정하고, 정확한 축산물 유통정보를 조사·공표해 합리적인 소비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축산물 가격과 재고, 유통구조 등 수급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축산유통정보 시스템의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한우·돼지·젖소 등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저탄소 축산물 인증’ 농가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인증 축산물의 군·학교·기업 급식 공급을 확대하고, 백화점·마트 등 주요 유통망도 넓혀 소비자가 일상에서 가치 있는 소비를 실천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AI 혁신의 기준은 현장…데이터가 실질적인 효용으로 이어져야

향후 대한민국 축산업과 식품산업의 성패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술과 데이터를 현장에 얼마나 실용적으로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에 발맞춰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지난 7월 ‘AX추진단’을 발족하고 ‘AX로드맵’을 구축하는 등 기관 경영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본연의 역할을 한층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현장에서 실질적인 효용을 발휘하는 AI 혁신을 이루는 것이 구체적인 목표다.

이러한 혁신이 온전히 안착하려면 무엇보다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데이터 자산을 바탕으로 농가와 유통 관계자, 소비자 등 정책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응답할 것이다. 현장의 수요에 부응하는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축산업과 식품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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