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해외 진출 넓히고 공급망·환경규제 공동 대응 강화
K-푸드의 성장이 산업에 남긴 것은 무엇이며, 앞으로 무엇을 더 갖춰야 할까.
푸드아이콘은 창간 9주년을 맞아 'K-푸드, 성장의 내실을 묻다'를 주제로 식품 관련 기관·단체장들과 기업을 이끄는 CEO들의 진단과 제언을 싣는다. 각 분야에서 성장을 가로막는 과제를 짚고, 다음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실천 방향과 기관, 단체, 기업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한 장(場)이다. [편집자주]
지난 10년이 K-푸드의 가능성을 세계에 보여준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더 많은 식품기업이 세계시장에 진입하고 그 성과가 산업 전체의 경쟁력으로 축적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이제는 “얼마나 많이 수출했는가”와 함께 “얼마나 많은 기업과 품목이 세계시장에 지속적으로 안착했는가”를 물어야 할 때이다. K-푸드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현상에서 지속 가능한 글로벌 산업으로 발전시키려면, 개별 제품의 경쟁력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수출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을 넓히고, 원료 공급망과 생산 기반을 다지며, 글로벌 규제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이러한 변화에 더 많은 중소·중견기업이 함께할 수 있도록 성장의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수출액 넘어 수익성과 현지 정착 살펴야
그동안 K-푸드의 성과는 주로 ‘수출액 최대 달성’이라는 외형적 지표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수출 참여 기업의 저변, 품목과 시장의 다양성, 현지 유통망 정착 여부를 함께 살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부가가치와 수익성, 수출 대상국 및 품목의 다양성에 기반한 수출구조의 안정성, 중소·중견기업의 참여와 연관 산업의 발전 등 성장 성과의 확산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일부 품목과 대기업 중심의 수출 구조는 대외 환경 변화에 대한 취약성을 높이고 성과의 확산을 제한하므로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소·중견기업이 해외시장에 진입할 때 겪는 규제 정보 부족, 바이어 발굴, 유통망 입점, 해외 인증 취득 등의 장벽을 낮추는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선도 기업의 해외 진출 경험과 유통 기반을 공유하는 협력 체계도 필요하다. 정부와 협회의 지원 정책 역시 단기적인 수출 실적 확대에서 현지 시장 정착과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아울러 해외 진출의 성과가 현지 시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는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져야 한다.
공급망 위험, 조기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이 핵심
기후변화와 국제분쟁, 환율 변화에 따른 원료·포장재 공급망 위험은 더 이상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식품산업 전체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주요 원료와 포장재의 국제 가격, 수급 동향, 물류 상황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위험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함으로써 수입선 다변화와 대체 원료 개발 등 공동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 위험이 발생한 뒤 대응하기보다 조기에 징후를 파악하고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식품 원료의 배정·공급, 할당관세 추천, 수급 안정을 위한 정책 건의 등을 통해 기업의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현장의 수급 상황과 수요를 면밀히 파악해 공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
나아가 정부와 협력해 수급 불안 시 할당관세 적용 품목과 물량의 탄력적 조정, 통관·검역 절차 효율화, 긴급 물류비 및 구매자금 지원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공급처 다변화와 대체 원료·포장재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원료 공급망의 안정성과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일은 외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우선 과제다.
PPWR 등 환경규제 대응 격차가 해외 진출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EU의 포장 및 포장폐기물규정(PPWR)을 비롯한 글로벌 환경규제는 사회적 책임의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무역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 인력과 정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이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동의 지원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협회는 「EU PPWR 대응을 위한 식품 표준가이드라인」 연구사업을 추진해 식품산업에 특화된 통합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설명회와 전문가 자문을 연계하고 있다.
단순히 해외 규정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품 포장재의 특성과 안전성, 재활용 가능성 등을 고려해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대응 기준과 절차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도 주요국의 환경규제 동향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식품과학연구원의 전문성과 식품기업지원센터의 자문 기능을 연계할 계획이다. 환경규제 대응 역량의 격차가 해외시장 진입 기회의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
기업의 어려움을 산업 전체의 제도 개선으로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려면 기업 현장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반복되는 문제를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식품기업지원센터는 기업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식품안전, 제조·생산기술혁신, 지원사업 활용, 일반경영, 수출, 지속가능경영 등 6개 분야의 전문가 자문과 정부 지원사업 연계를 강화하는 한편, 신기술과 새로운 제품에 대해서는 개발 초기부터 규제 대응을 지원하겠다.
협회의 정책조정 기능도 강화한다. 개별 기업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를 산업 차원의 제도 개선 과제로 발전시키고, 관계부처 및 국회와의 소통을 확대하겠다. 또한 학계·연구기관·법률 및 규제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정책 전문성을 높이고, 부처 간 규제 중복과 충돌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조정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안할 것이다.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과 자동화 등 기술혁신을 중소·중견기업까지 확산시키고, 글로벌 환경·통상규제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공급망과 글로벌 규제에 대한 공동 대응,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과 디지털 전환 지원을 협회의 핵심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협회는 식품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지원 창구이자, 개별 기업의 문제를 산업 전체의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정책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현장의 목소리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더 많은 기업의 성장 성과가 우리 식품산업의 경쟁력으로 쌓일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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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10년을 위한 제언과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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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꿔야 할 기준= 수출액과 함께 부가가치·수익성, 수출 대상국과 품목의 다양성, 중소·중견기업의 참여, 현지 유통망 정착 여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 우선 해결할 과제=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원료·포장재 공급망 위험과 글로벌 환경·통상규제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화해야 합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 등 기술혁신도 중소·중견기업까지 확산해야 한다.
▶ 협회의 약속= 공급망과 글로벌 규제 대응, 해외 진출과 디지털 전환 지원을 강화하겠다. 기업 현장의 어려움을 산업 차원의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정책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