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AL Paris 2026, 식품 비즈니스 뛰어넘는 ‘식량 외교·혁신’으로 확장
SIAL Paris 2026, 식품 비즈니스 뛰어넘는 ‘식량 외교·혁신’으로 확장
  • 이지현 기자
  • 승인 2026.11.05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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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개국·지역서 식품산업 관계자 30만5,000명 방문…8,000개사 참가
G7 농업장관·대표 모여 식량안보 논의…AI 매칭으로 비즈니스 연결 강화
혁신 키워드는 ‘맛·건강 기능·스낵’…2028년 두 개 전시장으로 확대

세계 식품산업의 경쟁이 제품 판매 차원에서 더 나아가 식량안보와 무역 협력, 소비자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 10월 17~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IAL Paris 2026’은 세계 각국의 식품기업과 바이어는 물론 농업장관과 외교 대표단까지 한자리에 모으며, 글로벌 식품 비즈니스와 식량 외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드러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8,000개 참가업체가 약 40만 개 제품을 선보였으며, 전 세계 192개 국가 및 지역에서 식품산업 관계자 30만5,000명이 방문했다. 해외 방문객 비중은 72%에 달했다.

AI 기반 비즈니스 매칭과 혁신제품 발굴, 식품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돼 거래 기회와 시장 변화의 방향을 동시에 제시했다.

G7 농업장관 모인 전시장…식량안보·주권 논의의 장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후원 아래 열린 이번 행사는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질서 변화 속에서 국가 간 식품·농업 협력을 논의하는 무대로도 주목받았다.

핵심 일정은 10월 19일 전시장에서 개최된 식량안보·식량주권 고위급 회의였다. 프랑스의 제안으로 마련된 회의에는 프랑스와 캐나다·독일·미국·이탈리아·일본·영국 등 G7 회원국 농업장관 및 대표들이 참석했다. 크리스토프 한센 유럽연합(EU) 농업·식품 담당 집행위원도 함께했다.

아니 주느바르 프랑스 농업·농식품·식량주권부 장관이 개막을 알린 행사에는 폴란드·몰타·레바논 장관들과 약 60명의 대사 등 다수의 공식 인사도 방문했다. 주최 측은 외교·국제 대표단 100개 이상, 프랑스 및 해외 장관 20명, 하원의원·상원의원 40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장가브리엘 몰라르 SIAL Paris 디렉터는 “식품이 직면한 주요 과제에는 국경도, 분야 간 장벽도 없다”며 “SIAL Paris 2026은 국가들이 대화하고 미래 식품산업의 무역 균형을 만들어가는 자리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주빈국 인도는 약 2,000㎡ 규모의 전시공간에서 약 150개 업체를 통해 자국 농식품산업의 변화를 소개했다. 인도무역진흥기구(ITPO)는 SIAL Paris 및 SIAL 네트워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제품을 전시한 국가 및 지역은 130개로, 이 가운데 16개국은 처음 참가했다.

주요 바이어 1만2,000명…AI 매칭으로 거래 기회 확대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세계 주요 바이어 1만2,000명이 참가해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넓혔다. 주최 측이 집계한 방문객의 구매력은 총 1,000억 유로 규모다. 이는 현장 계약액이 아닌 방문객의 구매 역량을 나타내는 수치다.

참가기업과 바이어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됐다. AI 기반 비즈니스 매칭 플랫폼을 통해 1만5,000건 이상의 미팅이 마련됐으며, 새롭게 조성된 ‘미트 앤드 매치(Meet & Match)’ 공간은 참가자들의 교류를 뒷받침했다.

글로벌 식품 혁신을 분석하는 전략정보 도구 ‘SIAL 애널리틱스(SIAL Analytics)’도 출시됐다. 거래 상대를 찾는 데서 나아가 시장과 제품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 지원 기능을 확대한 것이다.

몰라르 디렉터는 “더 빠르게 이해하고, 결정하고, 행동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식품산업 관계자들이 파리를 찾았다”며 “식품 분야에서는 여전히 얼굴을 마주하는 만남을 통해 신뢰가 형성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통기업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의 매디슨 로버트슨 식료품 카테고리 매니저도 “SIAL Paris는 풍부하고 다양한 식품과 함께 세계 식품산업의 미래를 만드는 트렌드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한다”며 “신제품 발견과 비즈니스 관계 구축, 국제시장 변화에 대한 사전 파악에 필요한 행사”라고 평가했다.

혁신제품이 보여준 소비자 요구…‘맛의 즐거움·건강 기능·스낵’

올해 30주년을 맞은 ‘SIAL 이노베이션(SIAL Innovation)’은 식품 혁신의 흐름을 집약했다. 2,750개가 넘는 제품이 출품됐고, 이 가운데 775개가 선정됐다.

주최 측은 선정 제품에서 드러난 소비자 기대를 감각적 즐거움의 강화, 건강 기능성 혜택의 확대, 스낵 소비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정리했다. 맛과 식감 등 먹는 즐거움을 높이면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고, 달라지는 식사·간식 소비 방식에도 대응하는 제품이 주요 혁신 방향으로 제시된 셈이다.

650개가 넘는 스타트업의 참여와 ‘SIAL 포 체인지(SIAL for Change)’ 수상자들의 사회적 책임 활동도 산업의 변화를 보여줬다.

로돌프 라메즈 코멕스포지움 식음료 부문 최고경영자는 “SIAL Paris는 세계 각지의 신제품이 시장을 만나고 해외 진출의 길을 찾는 글로벌 혁신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시장 변화를 해석하는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SIAL 인사이트 2026’ 보고서는 전 세계 소비자의 69%가 식품 선택을 시민으로서의 실천 행위로 인식한다고 제시했다. 식품 선택이 개인의 기호와 영양을 넘어 사회적 가치에 대한 판단으로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SIAL 서밋에서는 ‘압박받는 세계에 식량 공급하기’, ‘개인 맞춤형 영양의 시대’, ‘푸드 인텔리전스: 가치사슬의 재정의’ 등이 논의됐다. 길거리 음식에 특화된 신규 공간 ‘스트리트 랩(StrEat Lab)’은 빠르게 바뀌는 식품 소비 행동과 활용 방식을 조명했다.

2028년 두 개 전시장으로 확대…글로벌 연결 기능 강화

SIAL Paris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028년 행사 규모를 확대한다. 주최사 코멕스포지움은 2028년 10월 파리 노르 빌팽트와 파리 르부르제 두 곳에서 행사를 열어 서비스와 전시 환경을 한층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SIAL Paris는 몬트리올·상하이·자카르타·뭄바이 등에서 11개 행사를 운영하는 SIAL 네트워크의 대표 전시회다. 전 세계 35개 행사와 150만 명의 참가자를 아우르는 코멕스포지움 식음료 부문의 기반을 통해 아시아 등 고성장 시장으로 향하는 기업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행사 운영과 연계한 식품 나눔도 이어졌다. SIAL Paris는 20년 넘게 프랑스 적십자사와 협력해 전시 기간 식품을 수거·배분해왔으며, 올해 수거량은 45톤에 달했다.

이번 행사는 식품박람회의 역할이 제품 소개와 상담을 넘어 국가 간 협력, 혁신의 시장 진입, 소비 변화에 대한 해석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해외시장을 겨냥하는 식품기업에도 바이어와의 접점을 확보하는 동시에 맛·건강·소비 편의에 대한 새로운 요구를 제품과 수출 전략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가 과제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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