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김제 시범단지 수확 전 점검…종자 생산 기간 1년 줄여 2028년 보급 추진

수확기 비에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피해를 줄이고 생산성은 높인 가루쌀 신품종 ‘바로미4’의 농가 보급이 추진된다.
‘바로미4’는 실내검정에서 수발아율이 기존 ‘바로미2’의 3분의 1 이하로 낮았으며, 이모작 재배시험에서는 쌀 수량이 약 10% 많았다. 농촌진흥청은 종자 생산 기간을 1년 단축해 2028년부터 농가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 국립식량과학원 김병석 원장은 6일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진봉면의 ‘바로미4’ 신기술 시범사업단지를 방문해 수확 전 생육 상황을 점검하고 재배 농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지난봄 모내기 현장 점검에 이어 신품종의 현장 적응 상황과 수확기 재배 애로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원장은 10월 중순 본격적인 수확을 앞두고 등숙 상태와 쓰러짐 여부 등을 살폈다. 올해는 기상 여건이 양호해 ‘바로미2’와 ‘바로미4’ 모두 생육 상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확기 비 피해 줄여…가루쌀 원료곡 품질 안정 기대
가루쌀은 등숙 후기부터 수확기까지 비가 이어지면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가 발생할 수 있어 적기 수확과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 기존 ‘바로미2’는 수확기 강우에 따른 수발아로 원료곡의 품질과 상품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제기됐다.
‘온누리’와 ‘바로미2’를 교배해 육성한 ‘바로미4’는 이모작·만기재배용 건식제분 전용 품종으로, 수발아에 강한 특성을 갖췄다.

품종 특성 자료에 따르면 실내검정 수발아율은 ‘바로미4’가 18.3%, ‘바로미2’가 64.4%였다. 포장 수발아율도 각각 0.2~0.9%, 4.5~8.2%로 ‘바로미4’가 낮았다. 수확기 강우에 따른 품질 저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범단지 장인명품 최남훈 대표는 “예전에는 수확철에 비 소식만 있어도 수발아 피해를 걱정했는데, ‘바로미4’는 수확기 관리에 대한 부담을 줄여줬다”며 “특히 수확을 앞둔 지금까지 생육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량 470㎏·벼 키 11㎝ 낮아…고온기 모 기르기도 안정적
생산성과 재배 안정성도 개선됐다. 2024~2025년 이모작 재배시험에서 ‘바로미4’의 쌀 수량은 10a당 470㎏으로, ‘바로미2’의 426㎏보다 약 10% 많았다.
기존품종 바로미2(왼쪽)와 신품종 바로미4
벼 키는 69㎝로 ‘바로미2’의 80㎝보다 11㎝ 짧아 쓰러짐에 강하다. 도열병과 흰잎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에 대한 복합내병성도 갖췄다.
늦은 모내기를 위해 고온기에 모를 기를 때도 안정적인 생육을 보였다. 27℃에서 10일간 육묘한 시험에서 ‘바로미4’의 초장은 13.4㎝로 ‘바로미2’의 18.4㎝보다 짧아 웃자람이 덜했다. 성묘율은 72.0%로 ‘바로미2’의 63.7%보다 높았다.
적응지역은 경기·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이다.
종자 증식 단계 단축…2028년 본격 공급 준비
농청은 ‘바로미4’의 보급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올해 원원종과 원종을 동시에 생산해 종자 증식 단계를 줄일 방침이다. 기존보다 종자 생산 기간을 1년 단축하고, 2027년 보급종 생산을 거쳐 2028년부터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은 “‘바로미4’는 모내기부터 수확기까지 현장 중심의 실증 연구를 통해 재배 우수성을 확인한 품종”이라며 “2028년에 종자 보급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현장 실증과 종자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