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세계 원유생산 2035년 12억2300만톤…인도가 증가분 절반 이상 견인
[Insight] 세계 원유생산 2035년 12억2300만톤…인도가 증가분 절반 이상 견인
  • 김현옥 기자
  • 승인 2026.08.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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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OECD, 향후 10년간 세계 원유생산 연평균 2% 증가 전망
유제품 교역량 11% 확대…미국·EU·뉴질랜드 수출시장 주도
고소득국 신선 유제품 둔화에도 버터·치즈·고단백 제품 수요는 증가
환경규제·가축질병·식물성 대체음료·보호무역이 성장 변수로 부상

세계 원유생산량이 두당 생산성 향상과 인도 등 신흥국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35년 12억230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신선 유제품 소비는 인도와 파키스탄 등 신흥시장이 성장을 주도하고, 고소득 국가에서는 치즈와 유지방, 고단백 유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환경규제 강화와 가축질병 확산, 식물성 대체음료 성장, 보호무역 확대가 향후 10년간 세계 낙농시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혔다.

FAO와 OECD가 공동 발간한 ‘2026-2035년 농업전망 보고서(Agricultural Outlook 2026-2035)’의 낙농 부문 전망에 따르면, 세계 원유생산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약 2% 증가해 2035년 총 12억23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5년 세계 원유생산량은 모든 착유동물을 기준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한 10억500만톤을 기록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생산량이 각각 3% 증가했고, 주요 수출국인 뉴질랜드와 미국, 유럽연합(EU)의 생산량도 늘었다.

다만 인도와 파키스탄은 생산 규모에 비해 수출 비중이 작아 지난해 세계 유제품 교역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 인도, 세계 원유생산 증가분 절반 이상 담당

향후 세계 원유생산 증가는 사육두수 확대보다 두당 생산성 향상이 주도할 전망이다.

특히 인도는 젖소를 비롯한 착유동물 사육두수 증가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향후 10년간 세계 원유생산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으로서 인도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반면 세계 2위 원유생산 지역인 EU는 젖소 사육두수 감소와 환경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현재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분석됐다.

EU 내에서도 생산비는 높고 생산량은 적지만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유기농 유제품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그리스, 스웨덴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은 젖소 사육두수가 줄더라도 세계 최고 수준의 두당 생산량을 유지해 원유생산이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유제품 수출 의존도가 높은 뉴질랜드는 최근 원유생산 증가세가 둔화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향후 연평균 증가율이 약 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 버터 강세 지속…탈지분유와 가격 격차 확대

2025년 FAO 유제품 가격지수는 치즈와 전지분유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반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버터 가격은 6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탈지분유 가격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하반기에는 주요 수출국의 원유생산이 크게 늘면서 유제품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2026년 들어 버터와 탈지분유 가격이 다시 소폭 오르면서 향후 10년간 국제 유제품 가격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품별 가격 격차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2015년 이후 세계 유지방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버터 가격이 탈지분유보다 훨씬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러한 차이는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탈지분유 등 무지유고형분의 수입 수요는 가격 변화에 민감하지만, 유지방은 고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소비가 안정적이고 견고해 버터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 간 교역정책 변화와 생산비 상승 등 시장 불확실성은 향후 유제품 가격을 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신흥국은 신선 유제품, 고소득국은 유지방·고단백

전 세계 1인당 신선 유제품 소비량은 소득 증가에 힘입어 향후 매년 1.9%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소득 증가와 도시화, 식습관 변화가 맞물리면서 신선 유제품 소비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유럽과 북미 등 고소득 국가에서는 식물성 대체음료 확산 등의 영향으로 신선 유제품의 전체 소비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유지방과 고단백 제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등 소비구조가 세분화될 전망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요거트와 코티지치즈 등 고단백 유제품의 인기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노인 건강식과 임상영양식의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유청분말 소비도 향후 10년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치즈 소비는 소득 수준과 밀접한 연관을 보이며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피자와 햄버거 소비 확대도 유럽과 북미의 1인당 치즈 소비량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제과·제빵과 조제분유 시장의 지속적인 수요에 따라 전지분유와 탈지분유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 세계 유제품 교역 10년간 11% 증가

부패하기 쉬운 우유와 유제품의 특성상 세계 유제품 교역량은 전체 원유생산량의 약 7%에 불과하다. 다만 장기보관이 가능한 분유와 버터, 치즈 등을 중심으로 향후 10년간 교역량은 11%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과 EU, 뉴질랜드는 생산 확대를 바탕으로 세계 유제품 수출시장을 계속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5년 세 지역이 세계 교역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치즈 67%, 전지분유 64%, 버터 69%, 탈지분유 73%에 이를 전망이다.

전지분유에서는 아르헨티나가 2035년 세계 수출량의 6%를 차지하며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벨라루스는 2015년 러시아가 서방국가 농산물에 금수 조치를 시행한 이후 러시아 수입시장에서 확보한 입지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치즈는 EU가 최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하고 미국과 뉴질랜드가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2035년에는 영국과 러시아, 일본,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5대 치즈 수입국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뉴질랜드는 2035년 세계 버터 수출량의 41%, 전지분유 수출량의 56%를 차지해 두 품목에서 최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 중국 수입 영향력 줄고 신흥지역 수요 확대

중국은 앞으로도 세계 최대 유제품 수입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국 내 원유생산 증가와 수요 둔화로 전지분유 수입 증가세는 제한될 전망이다.

2035년 중국의 세계 전지분유 수입시장 점유율은 현재보다 2.5%포인트 줄어든 15%로 예상됐다.

최근 중국은 저장기간이 긴 초고온멸균(UHT) 우유를 EU와 뉴질랜드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국내 생산 확대가 수입 증가를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극동과 북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인구와 소득 증가에 따라 유제품 수요와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유제품 기업들의 수출시장도 중국 중심에서 여러 신흥시장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 환경규제·가축질병·대체식품이 최대 변수

세계 낙농산업의 성장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주요 생산국의 환경규제 강화가 원유생산 확대를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

아일랜드와 뉴질랜드 등에서는 온실가스와 질소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규제가 젖소 사육두수 감축으로 이어질 경우 전체 유제품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두와 아몬드, 귀리 등을 활용한 식물성 대체음료의 성장도 전통 유제품 시장의 변수다. 유당불내증과 환경·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식물성 대체제품의 시장 침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축질병 위험도 커지고 있다. EU에서는 2025년과 2026년 럼피스킨병과 구제역이 보고됐고, 미국에서는 2024년 3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젖소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가축질병이 주요 생산지역에서 확산되면 원유생산 감소와 교역 제한, 가격 변동으로 이어져 세계 유제품 시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FTA에서도 유제품은 민감품목…보호무역 강화

국가별 산업보호 정책도 세계 유제품 교역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뉴질랜드-인도 및 EU-인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는 인도 국내 낙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유제품이 시장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생산 규모가 큰 인도가 자국 시장 보호를 유지함에 따라 세계 유제품 수출국들이 인도 소비 증가의 혜택을 직접 누리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동착유시스템과 실시간 개체 모니터링 등 낙농기술의 확산은 생산량 전망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인력난과 농가 승계 문제를 해결하고 젖소의 건강과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 낙농기술이 빠르게 보편화하면 향후 원유생산량은 현재 전망치를 웃돌 수도 있다.

세계 낙농시장은 앞으로 10년 동안 전체 생산과 소비가 성장하는 가운데 신흥국의 신선 유제품, 고소득국의 유지방·고단백 제품, 신흥지역의 수입 수요가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환경규제와 질병, 대체식품, 보호무역에 대응하는 생산 효율화와 제품 고부가가치화가 유제품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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