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식용곤충] ② 천연 건강식품 '홍잠', 초고령 사회의 해법
[기획-식용곤충] ② 천연 건강식품 '홍잠', 초고령 사회의 해법
  • 아산=김현옥 기자
  • 승인 2025.09.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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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파킨슨병 예방에서 면역력 증진까지...전통 양잠 부활과 바이오헬스 산업의 미래
고영호 한림대 교수 "국가 바이오헬스산업의 신성장동력...산업화 전략 필요"
고영호 한림대 교수
고영호 한림대 교수

초고령 사회와 기후위기라는 인류의 거대한 도전에 대응할 해법으로 ‘홍잠(붉은 숙잠)’이 부상하고 있다. 

고대 한의학에서부터 현대 과학 연구에 이르기까지 기능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홍잠은 치매·파킨슨병 예방, 기억력 개선, 면역력 증진 등 다양한 건강증진 효과를 보여주며 국가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림대학교 고영호 교수는 제7회 곤충의 날 심포지엄에서 “홍잠은 과거 양잠 산업의 유산을 넘어, 미래 고령사회의 핵심 자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식량난과 초고령사회...인류의 위기와 건강수명의 과제

고 교수는 '하늘이 내려준 천연건강식품, 홍잠의 과거, 현재와 미래'란 주제발표 서두에서 인류가 맞닥뜨린 두 가지 위기를 제시했다.

첫째는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난이다. 지속가능한 단백질 공급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인류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둘째는 초고령 사회다. 한국은 이미 노인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섰고, 전체 의료보험 지출의 40% 이상이 노인 진료에 사용되고 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도 건강수명이 동반되지 않으면 사회적·경제적 부담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러한 문제의 해법은 ‘질환 없는 장수’, 즉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식품 연구와 개발에 달려 있다는 것이 고 교수의 메시지다.

전통 자원의 재발견, '홍잠'의 귀환

누에는 8천 년 이상 인류와 함께해온 곤충이다. 한국에서는 1970~80년대까지 경제성장을 이끈 양잠 산업의 중심에 있었으나, 인건비 상승과 농가 감소로 쇠퇴기를 맞았다.

그러나 국립농업과학원의 연구를 계기로 ‘입는 산업’에서 ‘먹는 산업’으로의 전환이 이뤄지며, 누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익힌 숙잠인 ‘홍잠’은 단백질 70%, 지방 15%, 다양한 파이토케미컬과 비타민을 함유해 영양적 가치가 높다.

고 교수는 “홍잠은 고대 한의학에서 효능이 기록된 이후, 현대 과학 연구로 다시 그 기능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전통과 과학의 교차점”이라고 설명했다.

신경계 질환 예방 효과 확인...치매·파킨슨병 개선 입증

홍잠 연구의 가장 큰 성과는 신경계 질환 예방 효과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원인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을 억제하고,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기억력 개선에 기여하는 사실이 세포·동물 실험으로 확인됐다.

파킨슨병 모델에서도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을 억제하고 운동 기능 회복을 촉진하는 효과가 입증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특허 출원과 등록으로 이어지며, 학문적 성과를 넘어 산업적 확산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면역력 증진·항암·근감소 개선 등 기능성 다양

홍잠의 효능은 신경계 질환에 그치지 않는다. NK세포와 대식세포의 활성을 높여 면역력을 강화하고, 항암 효과와 감염 방어에 기여한다.

또한 간 기능 개선, 대사질환 예방, 피부 미백과 발모 촉진 등 다양한 기능성이 논문과 특허를 통해 입증됐다. 근감소증 개선 효과 역시 확인되면서, 노인성 질환 전반의 예방과 건강수명 연장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품질 표준화 기반 마련... 건기식·특수의료용도식품 산업화 전망

연구 성과가 실질적 산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품질 관리가 필수적이다. 현재는 분광분석과 색상분석을 활용한 판별 기술이 개발되어 홍잠 제품의 표준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홍잠은 원물·분말 형태로 판매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이나 특수 의료용도식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고 교수는 “홍잠을 기반으로 한 특수 의료용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개발은 국가 바이오헬스 산업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며, “양잠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국가 차원의 산업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를 여는 ‘천연 건강식품’

결국 홍잠은 과거 양잠 산업의 유산을 계승하고, 현재 과학적 검증을 통해 입지를 넓히며, 미래에는 고령사회와 기후위기 해법의 열쇠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고 교수의 발표는 ‘천연 건강식품’ 홍잠이 단순한 전통식품을 넘어 국가 바이오헬스 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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